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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는것과 두배로 늘어나는 차이 | 손해평가사전문 - 에듀야
잃어버리는것과 두배로 늘어나는 차이

2021년 2월경 농촌지도사인 친구로부터 손해평가사 전망이 밝다는 이야기를 듣고 

4월경부터 1차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때는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져가며 정보를 습득하고 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해서 약간의 자부담만으로 내일배움카드와 연계된 기관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1차 시험은 상당히 고득점으로(사실 그렇게 쉬운줄 모르고 3개월 가량을 빡세게 했음) 합격하고 그해 2차 시험은 접수조차 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공부가 전혀 안된 상태라 경험으로 시험을 본다는것도 의미가 없는거 같아서....


손해평가사의 당락을 좌우하는건 2차 시험인지라 전문성을 갖춘 교육기관을 찾다가

11월부터 에듀야로 수강신청을 하고 김은순교수님 말씀처럼 합격률이 아무리 낮아도 나는 반드시 합격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차곡차곡 나만의 탑을 쌓아갔지요

처음에는 용어라던가 공식같은것들이 생소해서 강의를 들어도 무슨내용인지 몰라 멘붕이 왔지만 계속 반복해서 듣다보니 어느날부터인가 천천히 귀가 열리고 강의내용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직장에 다니던터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새벽시간과 퇴근후 늦은저녁뿐이어서 2시간 전에 출근해서 아침공부 2시간 저녁에도 가능하면 약속을 잡지 않고 2시간정도 공부하기를 1년 가까이 엉덩이로 공부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어요


2차시험보기 한달전에 코로나에 감염되서 상당기간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려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다보니 마무리에 차질이 생기긴 했지만 시험에서 떨어질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그만큼 치열하게 공부했고 자신도 있었기에....


교만함 때문이었을까 운이 없어서 였다고 해야 하나 긴장한탓에 문제를 제대로 읽지 못해 15점짜리 문제를 2개나 틀리고 시간배분을 잘못해서 마지막 20번문제는 풀지도 못하고 정답을 맞추었으나 계산식에서 100%로 쓰지않고 지수 1로 써서 15점문제 0점처리

잘잘한 실수들이 겹치니 결국 58점으로 낙방~~~~~


고민이 되더라고요

재도전하려면 다시 1차 시험부터 봐야된다는것도 솔직히 부담도 되고 또 1년을 주경야독하며 살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던 중에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의 일화가 떠올랐어요


유비가 어느날 다리 없는 개울을 건너고 있는데 지팡이를 짚은 한 노인이 유비를 부릅니다

노인은 다짜고짜 유비에게 자신을 업고 개울을 건너라고 합니다

유비는 아무 말 없이 노인을 업고 개울을 건넙니다... 개울을 다 건너니 노인이 다시 유비에게 요청합니다

개울건너에 자신의 짐을 두고 왔으니 다시 돌아가라합니다

유비는 두번째 개울을 건너기 시작합니다

개울도 건너고 짐도 찾은 노인이 유비에게 묻습니다

왜 두번이나 수고로움을 참았느냐고


잃어버리는것과 두 배로 늘어 나는 차이 때문입니다

제가 두번째로 건너기를 마다하게 되면 첫 번째의 수고로움마저 값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한번 더 건너면 앞서의 수고로움도 두배로 셈 쳐 받게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제가 8회 시험에서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수 때문에 불합격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실수를 안하는것이 실력이라는것을 이번 시험을 보고 깨달았아요

돌이켜보면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 했기에 첫해의 수고로움을 잃어버리지 않고 두배로 셈 쳐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해의 실패원인은 많은 시간 공부를 했지만 주로 인강을 반복해서 듣는데 시간을 할애한 수동적인 공부방법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인강이라도 듣고 있으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거든요...그저 시간만 때우고 있었다는걸 모른채


두번째 도전에서는 실패한 경험과 기초지식이 완성된 상태라 창의적인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교수님들이 중요하다고 체크해주시는 부분이외에도 나름 허를 찌를 수 있겠다 싶은 단답형 문제도 만들어서 풀어보고 단편적인 답을 풀이하는 문제보다는 어떤 상황에 접목해서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문제를 풀어보면서 공부의 맛을 알아갔던거 같아요 

이것이 바로 재수생의 여유겠지요


개인적으로 에듀야 모의고사 7회동안  모의고사 1주일을 얼마나 고대하면서 설레였는지 모릅니다...공부가 어느정도 되어있는 상태라 수준높은 문제를 풀면서 교수님들께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고요

실제 시험의 치졸한 문제에 비하면 비교할수도 없는 퀄리티 덕분에 고차원적인 공부를 하게되면서 막상 실제시험을 치루고 나서는 약간 허무하기까지 했어요

솔직히 2년차 공부는 1년차에 비하면 공부시간이 절반정도밖에 안되었지만 훨씬 밀도 있는 공부를 하니 공부하는동안 나름 재미도 있고 스스로 성장하는게 느껴져서 시험결과와는 별개로 보람있는 시간이었답니다. 


재수를 고민하고 계시는분들께 저의 경험담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칩니다. 이번 합격자분들 중에 대다수는 재수 또는 N수생 이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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